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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


https://coupa.ng/bhqYHY

 오랜만이다.ㅎㅎ
 책을 한두장 읽고 나서 후루룩 집중해서
앞에 내용을 다시 찾아보지 않고 끝까지 술술 읽힌 책은.ㅎㅎ


서점에서 전시되어있는 이 책의 표지만 봤을 때
산업혁명에 대해 다룬 책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술술 넘어갈 정도로 저자가 보기 쉽게 정리하고 또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예측을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강한 기억에 남게된 키워드는
-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의 공통점.
- 불평등으로 촉발된 산업혁명 (규제?)
- 4차 산업을 준비하는 주요 기업 및 국가들.
- 4차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우려
였다.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범한 목수가 국가로부터 실업급여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는 영국사회에서 당시 분위기를 잘 나타냈다.

 유럽의 저성장과 그에 따른 영국 자국민들의 일자리 부족, 그리고 PIGS에 대한 영국에 대한 과한 지원금 요구는 그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대외적인 위상을 포기하면서까지 브렉시트를 진행토록 하였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또한 미국의 장기 저성장과 미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 이전등으로 발생된 백인 근로자들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기존 정치 형태에 불만이 그대로 투영된 투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장기 저성장에 따른 자국민의 일자리 축소는 대외적 지원 역할보다는 해당 국가의 권익보호를 나서는 선택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장기 저성장에 실업률이 올라가는데 지속되면 또 다음 대선 때 어떤 선택이 이뤄질지.. 모르겠다.)

 "21세기 자본" (피케티) 란 책을 통해 아래 추이를 볼 수 있는데,
자본 / 소득비율 = 저축률 / 성장률
성장률 하락 -> 저축률 증가
=> 노동 소득 보다 자본 소득이 커짐.
지속적 저성장에 따른 저축률 증가는 향후 자본 소득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부동산 등등)

 공교롭게도 1, 2차 산업혁명이 이뤄진 시기 또한 지금과 같은 빈부의 격차는 심화가 되고 새로운 노동력과 부의 분배를 요구한 시기와 같다.
산업 혁명을 통해 엄청난 생산성 혁신과 삶의 변화로 부의 빈부의 격차는 줄어들게 되었고 또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점차 벌어짐을 반복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규제였다. 기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존 선진국에선 새로운 혁신에 대한 수용을 보다 더 보수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를 보다 오픈된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발전 시킨 곳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1차, 2차 산업 혁명에서 리버풀과 디트로이트가 그러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리조나 피닉스에 스마트시티 건설, 구글의 캐나나 폐역항만도시를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및 캐나다는 선진국으로 규제가 강하여 비교적 속도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4차혁명의 중심지는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그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이다.
 젊은 국왕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곳은 정부 규제도 약하고, 사우디 원전에서 나온 엄청난 자금을 이용하여 아마존, 구글 등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항 건립과 이를 운영할 많은 양의 발전소 건립으로 향후 4차 산업에서 핵심이 될 전기에너지에 상당히 잘 준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목해 볼 도시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가전 쇼라고 불리는 CES에서 최근 스마트시티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고 한다. 이제 세상은 기존의 내연기관을 이용한 산업에서 스마트한 기기들과 시스템이 위주인 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점차 이동하고 있고, 데이터가 중요한 스마트시티 시대에서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로 많은 양의 전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에 세계 각국은 전기를 보다 많이 생산하고 비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4차 산업 발전에 대한 규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공유차 플랫폼에 대한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최초의 스마트시티로 내세웠던 송도 신도시는 기존 계획과는 다르게 아파트밭이 되었다.

 한국의 전기 수급 계획 또한 그동안의 저성장으로 떨어진 전기 소비량을 기준으로 향후에도 많이 늘지 않을 거란 예상아래 원전을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 원전의 찬반을 떠나 앞으로 있을 전기에너지의 전세계적인 수요량 증가를 대응하려면 에너지 수급 계획을 재수립하고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가 강하기 요구된다.

 송도신도시에서 10년 가까이 지내면서 많은 변화를 봐온 직장인으로써, 비록 송도에 살지 않지만 이 책은 송도 주민들, 인천 및 연수구의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글이 다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송도를 지금처럼 점차 베드타운화 되는 것을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다시 스마트시티로의 개발로 나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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